지우마 호세프(Dilma Vana Rousseff)는 브라질의 제36대 대통령으로,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다. 1947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불가리아계 이민자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브라질 군사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좌익 게릴라 조직에 가담하여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1970년 체포되어 3년 동안 투옥되었으며, 수감 생활 중 가혹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석방 이후 경제학을 공부하며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세프는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노동당(PT)이 아닌 민주노동당(PDT)에서 활동하며 리우그란데두술주의 에너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1년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과 수석장관을 맡으며 국정 운영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의 정치적 후계자로 지목되었다.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호세프는 2011년 1월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재임 초기에는 룰라 정부의 사회 복지 정책을 계승하며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빈곤 퇴치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를 확대하고 인프라 확충에 주력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점차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2014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임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대규모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정국이 혼란에 빠졌고, 경제 위기까지 겹치며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었다. 결국 호세프는 정부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한 혐의로 탄핵 심판에 회부되었다. 2016년 8월, 브라질 상원이 탄핵안을 가결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최종 파면되었다. 호세프 본인은 탄핵 과정이 우파 세력의 '정치적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퇴임 이후에도 호세프는 노동당 내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정치적 활동을 이어갔다. 2022년 룰라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2023년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의 총재로 임명되어 국제 금융 무대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호세프는 브라질 현대 정치사에서 군사 독재에 맞선 투사에서 최고 권력자에 올랐으나, 탄핵이라는 극적인 정치적 부침을 겪은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