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21세기의 두 번째 십 년대가 시작된 해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기술, 문화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와 사건이 잇따른 시기였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 부채 위기가 심화되며 유로존 전체의 경제적 불안정이 대두되었다. 한편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어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주요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신흥국에서 열린 첫 번째 G20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다.
자연재해와 인재로 인한 대규모 비극도 빈번했다. 1월에는 아이티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여 수십만 명의 사상자와 막대한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전 세계적인 구호 활동이 전개되었다. 4월에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 시설이 폭발하여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기록되었다. 또한, 연말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는 '아랍의 봄'의 시발점이 되어 기존의 장기 독재 정권들이 붕괴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애플은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iPad) 1세대를 출시하며 개인용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아이폰 4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은 전 세계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가 급격히 성장하며 정보의 유통 방식이 실시간 대중 참여형으로 변모했다. 대중문화 측면에서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지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K-팝'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되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대규모 국제 대회가 연이어 개최되어 지구촌을 열광시켰다.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동계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6월에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19회 FIFA 월드컵이 열렸다.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응원 도구인 부부젤라의 소음과 승패를 정확히 예측한 문어 '파울' 등이 월드컵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한반도 정세는 극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된 해였다. 3월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장병 46명이 희생되었으며,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를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어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하여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6.25 전쟁 휴전 이후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중 가장 위험한 상황 중 하나가 연출되었다. 이 사건들은 이후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