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격변과 대규모 자연재해가 잇따른 해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었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켰으며, 시리아 내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현대 중동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되었다.
자연재해 측면에서는 3월 11일 발생한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이 재난은 수만 명의 인명 피해를 냈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유발하여 방사능 유출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탈원전 정책을 수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과학 기술과 산업계에서는 정보기술(IT) 혁명의 상징인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10월 5일 사망하며 한 시대의 막을 내렸다.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틀란티스호의 마지막 임무를 끝으로 30년간 이어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공식 종료하며 우주 탐사의 한 장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에서는 7월 6일, 강원도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한국이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연말인 12월 17일에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그의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며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본격화되었다.
국제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도 중요한 사건들이 많았다. 5월에는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었다. 또한 7월 9일에는 남수단이 오랜 내전 끝에 수단으로부터 독립하여 세계의 193번째 독립 국가가 되었으며, 유네스코(UNESCO)가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