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세트(Roxette)는 1986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결성된 팝 록 듀오다. 보컬 마리 프레드릭손(Marie Fredriksson)과 작사, 작곡 및 기타를 담당하는 페르 게슬(Per Gessle)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아바(ABBA) 이후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 중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팝 차트를 석권하며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데뷔 초기 스웨덴 내수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이들은 1988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Look Sharp!》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미국 출신의 교환학생이 스웨덴에서 이들의 음반을 가져와 라디오 국에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수록곡 〈The Look〉이 1989년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기적적인 역주행을 기록했다. 이후 〈Listen to Your Heart〉 역시 1위에 오르며 록세트는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1990년에는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에 삽입된 〈It Must Have Been Love〉가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이들의 대표적인 파워 발라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91년에 발매된 세 번째 앨범 《Joyride》는 동명의 타이틀곡 〈Joyride〉를 빌보드 1위에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이 시기 록세트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주, 아시아 지역에서도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며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록세트의 음악적 특징은 페르 게슬의 캐치한 멜로디 감각과 마리 프레드릭손의 호소력 짙고 파워풀한 보컬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록 비트를 가미한 경쾌한 팝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며 90년대 팝 음악의 전형을 제시했다. 이들은 활동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 100에서 총 4곡의 1위 곡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2년 보컬 마리 프레드릭손이 뇌종양 진단을 받으면서 팀 활동은 잠정 중단되었으나, 마리의 투병 의지와 재활을 통해 2009년 극적으로 복귀했다. 이후 새로운 앨범 발매와 월드 투어를 재개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2016년 건강 악화로 인해 공연 활동을 영구 중단했다. 2019년 12월 9일, 마리 프레드릭손이 향년 61세로 별세하면서 록세트의 공식적인 연대기는 마무리되었다. 페르 게슬은 현재까지도 록세트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며 솔로 및 프로젝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