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칠레 반정부 시위는 2019년 10월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되어 전국적인 대규모 사회 운동으로 확산된 사건이다. 초기 시위는 지하철 요금이 30페소 인상된 것에 분노한 고등학생들이 개찰구를 뛰어넘는 무임승차 시위를 벌이며 촉발되었다. 그러나 시위의 양상은 단순한 요금 인상 반대를 넘어 칠레 사회 전반에 깔린 불평등과 경제적 고통에 대한 저항으로 빠르게 변모하였다.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은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부 독재 시절 도입된 신자유주의 체제와 그로 인한 극심한 빈부 격차에 있었다. 시위대는 "30페소가 아니라 30년의 문제다"라는 구호를 통해 수십 년간 지속된 민영화된 교육, 의료, 연금 제도 및 고물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으나, 부의 편중이 심해 서민들의 삶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는 점이 대규모 민중 봉기의 배경이 되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시위 초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거리로 투입하는 강경책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인해 수십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경찰의 고무탄 사격으로 인해 실명하거나 안구 부상을 입은 피해자가 속출하여 국제적인 인권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정부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10월 25일 산티아고에만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모이는 등 시위는 유례없는 규모로 확대되었다.
시위가 장기화되자 칠레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적 요구를 수용하여 피노체트 독재 정권의 잔재인 1980년 헌법을 전면 개정하기 위한 절차에 합의했다. 2020년 10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개헌이 결정되었으며, 이는 칠레 현대사에서 중대한 사회적 변곡점이 되었다. 이 시위는 이후 2021년 대선에서 학생 운동가 출신의 가브리엘 보리치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칠레 정치 지형이 좌파 성향으로 재편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