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농구 국가대표팀은 핀란드를 대표하여 국제 농구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다. 핀란드 농구 협회(Finnish Basketball Association)가 관할하며, 팀의 애칭은 '수시옌기(Susijengi)'로, 이는 핀란드어로 '늑대 무리(The Wolf Pack)'를 의미한다. FIBA 유럽 연맹 소속으로, 과거에는 유럽 내 변방에 머물렀으나 2010년대 이후 국제 무대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북유럽 농구의 신흥 강호로 자리 잡았다. 상징색은 국기와 같은 흰색과 파란색이다.
핀란드 농구의 초기 역사는 1939년 유로바스켓(EuroBasket) 첫 출전으로 시작된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자국에서 열린 1952년 헬싱키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기록이 있다. 특히 1967년 핀란드에서 개최된 유로바스켓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20세기 내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1977년 유로바스켓 참가를 마지막으로 1995년까지 18년 동안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등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00년대 후반, 헨릭 데트만(Henrik Dettmann) 감독의 지휘 아래 핀란드 농구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1년 유로바스켓 본선 진출을 통해 16년 만에 유럽 무대에 복귀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핀란드 농구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시기부터 '수시옌기'라는 별명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끈끈한 조직력과 정확한 외곽 슛을 앞세운 팀 컬러가 정착되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린 FIBA 농구 월드컵에는 와일드카드로 선정되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현재 핀란드 대표팀 전력의 핵심은 NBA 올스타 출신인 라우리 마카넨(Lauri Markkanen)이다. 마카넨의 압도적인 기량과 사수 살린(Sasu Salin) 등 베테랑들의 조화는 핀란드를 단순한 중위권 팀에서 강팀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2년 유로바스켓에서는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여 최종 7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67년 이후 55년 만에 거둔 유로바스켓 최고 성적이었다. 이어 2023년 FIBA 농구 월드컵 예선에서도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하며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핀란드 대표팀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팬덤으로도 유명하다. 주요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수천 명의 핀란드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홈 경기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들은 핀란드 농구의 '6번째 선수(Sixth Man)'로 불리며, 팀의 상징인 늑대 울음소리를 내는 등 독특하고 열광적인 응원 문화를 주도한다. 핀란드 내에서 대표팀의 지속적인 선전과 '수시옌기' 브랜드의 성공은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에 이어 농구의 인기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