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쟁인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해로 기록된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유지되어 온 베르사유 체제가 완전히 붕괴되었으며,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제국을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들의 팽창주의가 극에 달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는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으며, 이는 현대 국제 질서의 근본적인 재편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이에 앞서 8월 23일에는 서로 적대적이었던 독일과 소련 사이에 독소 불가침 조약이 체결되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 직후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며 본격적인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 소련 또한 동쪽에서 폴란드를 공격하여 양국이 폴란드를 분할 점령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하며 겨울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937년부터 시작된 중일 전쟁이 지속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었다. 특히 1939년 5월부터 9월까지 몽골 접경 지대인 노몬한에서 일본 제국과 소련 사이의 대규모 군사 충돌인 할힌골 전투가 발생했다. 이 전투에서 일본 관동군은 소련군에게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이 패배는 일본이 북진 정책을 포기하고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으로 향하는 남진 정책을 선택하게 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 하의 한반도에서는 전시 동원 체제가 한층 강화되었다. 일제는 1939년 7월 '국민징용령'을 공포하여 한국인의 노동력을 강제로 수탈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한국인이 일본 본토와 사할린, 남양군도 등의 광산과 군사 시설 건설 현장으로 끌려갔다. 또한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인의 성씨를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강요하는 '창씨개명'령을 제정하여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준비를 마쳤다.
과학과 문화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사건들이 이어졌다. 독일의 한스 폰 오하인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제트기 하인켈 He 178이 첫 비행에 성공하며 항공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미국에서는 영화사의 걸작으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오즈의 마법사'가 개봉되어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또한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이 핵분열 현상을 발견하고 리제 마이트너가 이를 이론적으로 규명하면서, 인류가 원자력 에너지와 원자 폭탄의 시대로 진입하는 기초가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