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크 볼키아

파이크 볼키아(Faiq Jefri Bolkiah, 1998년 5월 9일 ~ )는 브루나이의 왕족이자 프로 축구 선수이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조카이자 제프리 볼키아 왕자의 아들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축구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 포지션은 윙어이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미국과 브루나이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가대표팀은 브루나이를 선택해 활약하고 있다.

볼키아는 막대한 가문의 재산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로서의 진로를 진지하게 모색했다. 영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AFC 뉴버리 유소년팀을 거쳐 2009년 사우샘프턴 FC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이후 아스널 FC와 첼시 FC의 유소년팀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레스터 시티 FC와 프로 계약을 맺고 리저브 팀에서 활동했다. 비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하지는 못했으나, 유럽의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거치며 기본기를 다졌다.

성인 무대에서의 클럽 커리어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시아 무대로 이어졌다. 2020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CS 마리티무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으나,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2021년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태국 타이 리그 1의 촌부리 FC로 이적하며 실질적인 프로 1군 무대 데뷔를 이뤄냈다. 촌부리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는 2023년 같은 리그의 랏차부리 FC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2024년 2월 경기 도중 심각한 다리 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장기 재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국가대표로서 파이크 볼키아는 브루나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자 주장으로 활약해 왔다. U-19 및 U-23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6년 동티모르와의 AFF 스즈키컵 예선 경기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했다. 특히 2015년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에 출전해 브루나이 대표팀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인구가 적고 축구 인프라가 약한 브루나이 내에서 유럽 명문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경험한 볼키아의 존재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대중 매체에서는 종종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능가하는 자산을 보유한 선수로 소개되지만, 이는 선수가 축구로 벌어들인 수익이 아닌 왕족으로서 물려받은 가문의 자산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키아 본인은 특권 의식을 내세우기보다는 평범한 프로 선수들과 동일하게 경쟁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태국 리그 활동 당시에도 구단 내에서 성실한 훈련 태도와 소탈한 모습을 보여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