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레스 아랑기스

차를레스 마리아노 아랑기스 산도발(Charles Mariano Aránguiz Sandoval)은 칠레 출신의 축구 선수로, 주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한다. 1989년 4월 17일 칠레 푸엔테 알토에서 태어난 그는 칠레 축구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하고 전술적 지능이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패싱력, 그리고 경기를 읽는 탁월한 시야를 바탕으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져 왔다.

아랑기스는 칠레의 코브렐로아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콜로-콜로를 거쳐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2011년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 소속으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이끌며 남미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브라질의 인테르나시오나우로 이적하여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고, 두 차례나 주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남미 무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2015년 여름, 아랑기스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적 직후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복귀하여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레버쿠젠에서 7년 넘게 활약하며 팀의 주장직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공수 양면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이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이후 2023년 친정팀인 인테르나시오나우로 복귀하며 남미 무대로 돌아갔다.

칠레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그는 칠레 축구의 '황금 세대'를 이끈 주역으로서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2연패라는 역사적인 성업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아르투로 비달과 함께 형성한 중원 조합은 국제 대회에서 칠레가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아랑기스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Box-to-Box)' 미드필더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수비 시에는 지능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탈취하고, 공격 시에는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찬스를 창출하거나 직접 득점에 가담한다. 또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매우 침착한 킥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왕자(El Príncipe)'라는 별명처럼 경기장 내에서 우아하면서도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