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은 대한민국의 방송 작가로,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드라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녀는 대구에서 유명 영어 학원을 운영하던 강사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소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주로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복합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미경은 2014년 SBS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당선된 단막극 '강구 이야기'로 데뷔한 뒤, 2015년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 섬세한 감성 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다루며 고정 팬층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그녀는 방송가에서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부상했다. 초기작에서 보여준 서정적인 문체는 이후 그녀가 선보인 강렬한 서사와 대조를 이루며 폭넓은 필력을 증명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녀의 작가 인생에서 커다란 변곡점이 된 해는 2017년이다. JTBC에서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가 연달아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흥행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여성 주인공의 괴력을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뒤이어 발표한 '품위있는 그녀'는 상류 사회의 허영과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당시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백미경 작가의 작품 세계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구축과 장르의 변칙적인 혼합이 특징이다. 그녀의 작품 속 여성들은 사회적 편견이나 제약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욕망과 가치를 찾아 나가는 강인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스릴러, 코미디, 멜로 등 이질적인 장르를 한 작품 안에 녹여내면서도 전개의 속도감을 잃지 않는 필력을 과시한다. 특히 상류 사회의 이면을 다룰 때 보여주는 냉소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후에도 그녀는 '우리가 만난 기적', '날 녹여주오', '마인(Mine)' 등을 집필하며 활동을 지속했다. 특히 2021년 방영된 '마인'에서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연대와 진정한 자아 찾기를 세련되게 그려내어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2023년에는 자신의 히트작 세계관을 확장한 '힘쎈여자 강남순'의 크리에이터 및 작가로 참여하며 여전한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백미경은 트렌드를 읽는 예리한 감각과 거침없는 서사 전개를 바탕으로 한국 드라마의 소재와 형식을 확장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