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클

메건 마르클(Meghan Markle)은 미국의 전직 배우이자 영국의 왕족으로, 찰스 3세의 차남인 해리 왕자의 부인이다. 본명은 레이첼 메건 마르클(Rachel Meghan Markle)이며, 1981년 8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해리 왕자와 결혼하면서 서식스 공작부인(Duchess of Sussex)이라는 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 역사상 보기 드문 미국인, 혼혈, 이혼 이력이 있는 여성 출신의 왕실 일원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클은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국제관계를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이후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명 시절에는 단역을 전전하고 프리랜서 캘리그래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녀의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크게 높인 작품은 2011년부터 방영된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Suits)》이다. 이 드라마에서 법률 보조원 레이첼 제인 역을 맡아 시즌 7까지 출연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마르클은 2016년 지인의 소개로 해리 왕자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들은 그녀의 인종, 배경, 과거 이혼 이력 등을 두고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두 사람은 2017년 11월 약혼을 발표했고, 2018년 5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이후 그녀는 왕실의 공식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5월 첫아들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를 출산했다.

그러나 영국 왕실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마르클은 지속적인 언론의 사생활 침해와 악의적인 보도, 그리고 왕실 내부의 보이지 않는 규율과 갈등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결국 2020년 1월, 해리 왕자와 메건 마르클 부부는 영국 왕실의 고위 일원(senior members) 자리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 빗대어 '메그시트(Megxit)'라고 불렀다. 이후 부부는 공식적인 왕실 의무를 내려놓고 영국의 전하(HRH) 호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왕실 독립 선언 이후 캐나다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마르클 부부는 비영리 단체이자 오디오 및 비디오 프로덕션 회사인 '아치웰(Archewell)'을 설립했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대형 미디어 기업과 다년 계약을 맺고 다큐멘터리,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021년 3월에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왕실 내부의 인종차별 의혹과 자신의 자살 충동 등을 폭로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해 6월에는 둘째 딸 릴리벳 다이애나 마운트배튼윈저(Lilibet Diana Mountbatten-Windsor)를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