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U 프린츠는 독일의 자동차 및 이륜차 제조사인 NSU 모토렌베르케(NSU Motorenwerke AG)가 1958년부터 1973년까지 생산한 소형차 시리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복구기에 등장한 이 차량은 저렴한 가격과 실용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서독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초기 모델인 프린츠 I은 195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NSU가 모터사이클 제조에서 자동차 제조로 본격적으로 복귀함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초기 모델인 프린츠 I, II, III 시리즈는 후방에 장착된 583cc 2기통 공랭식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엔진은 NSU의 장기였던 모터사이클 엔진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고회전에서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했다. 차체는 콤팩트한 크기였으나 실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후 프린츠 II와 III를 거치며 동기화된 변속기가 도입되고 엔진 출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등 기계적인 완성도가 점차 높아졌다.
1961년에 출시된 프린츠 4는 시리즈 중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모델로 평가받는다. 외형적으로는 당시 미국의 쉐보레 코베어와 유사한 이른바 '욕조형' 디자인을 채택하여 이전 모델보다 세련된 인상을 주었다. 프린츠 4는 2기통 엔진을 유지하면서도 차체 크기를 키워 거주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뛰어난 내구성과 경제적인 유지비 덕분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수하며 NSU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성능을 강화한 4기통 모델들이 등장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스포츠성으로 확장했다. 프린츠 1000, TT, TTS와 같은 파생 모델들은 공랭식 OHC 4기통 엔진을 장착하여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했다. 특히 TT와 TTS 모델은 가벼운 차체와 민첩한 핸들링을 무기로 당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수많은 힐클라임 대회와 소형차 경주에서 자신보다 배기량이 큰 차량들을 압도하며 레이싱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성능을 인정받았다.
1969년 NSU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아우토 유니온과 합병되어 현재의 아우디(Audi)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프린츠 시리즈는 점차 생산 종료를 맞이하게 되었다. 1973년 마지막 프린츠 모델이 생산 라인을 떠나면서 시리즈는 막을 내렸으나, 그 설계 철학은 이후 등장한 아우디 50과 폭스바겐 폴로의 초기 개발 방향에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NSU 프린츠는 컴팩트한 차체에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소형차로 클래식카 애호가들에게 높게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