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렐라(Kelela)는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본명은 켈렐라 미자네크리스토스(Kelela Mizanekristos)이다. 1983년 워싱턴 D.C.에서 에티오피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현대 얼터너티브 R&B와 전자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음악은 1990년대 R&B의 감성과 미래지향적인 클럽 사운드를 결합한 형태를 띠며, 평단으로부터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음악 활동 초기, 켈렐라는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음악으로 진로를 전향하여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2013년 믹스테이프 《Cut 4 Me》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독립 레이블 페이드 투 마인드(Fade to Mind)와 나이트 슬러그스(Night Slugs) 소속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차가운 질감의 전자 비트와 대조되는 부드러운 보컬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EP 《Hallucinogen》을 통해 사랑과 관계의 물리적, 심리적 과정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그녀는 2017년 첫 정규 앨범 《Take Me Apart》를 발매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워프 레코즈(Warp Records)를 통해 출시된 이 앨범은 세밀한 사운드 엔지니어링과 복합적인 감정선을 다룬 가사가 돋보였다. 당시 수많은 음악 전문 매체에서 '올해의 앨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업적 성과와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두었다.
첫 정규 앨범 이후 약 5년 동안의 공백기를 가진 켈렐라는 2023년 두 번째 정규 앨범 《Raven》으로 복귀했다. 이 앨범은 전작보다 더 깊어진 엠비언트 사운드와 브레이크비트, 하우스 음악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특히 흑인 퀴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치유, 고립 속에서의 연결을 주제로 삼아 한층 성숙해진 예술 세계를 보여주었다. 《Raven》은 그녀가 단순한 가수를 넘어 사운드 큐레이터이자 시각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강화했음을 증명하는 작업물로 평가받는다.
켈렐라의 음악적 특징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전자음악 반주 위에서도 선명하게 흐르는 멜로디와 보컬 운용에 있다. 그녀는 자넷 잭슨이나 트레이시 손 같은 선배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패션과 비주얼 아트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현대 흑인 문화의 미학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녀의 행보는 대중적인 R&B 사운드와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신(scene)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음악사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