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 또는 538은 여론조사 분석, 정치, 경제, 스포츠 전문 블로그이자 웹사이트이다. 통계학자이자 작가인 네이트 실버(Nate Silver)가 2008년 3월에 설립했다. 웹사이트의 이름인 '538'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선거인단 전체 수인 538명에서 유래했다. 주로 통계적 모델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것으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웹사이트는 초창기 독립적인 블로그로 시작했으나, 선거 예측의 정확성을 인정받으며 주류 언론과 협력하게 되었다. 2010년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뉴욕 타임스 웹사이트 내에서 운영되었다. 이후 2013년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에 인수되면서 스포츠 데이터 분석까지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2018년에는 ESPN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내부의 조정에 따라 ABC 뉴스(ABC News)로 소속이 이관되었다. 2023년 설립자인 네이트 실버가 회사를 떠났고, 이후 G. 엘리엇 모리스(G. Elliott Morris)가 데이터 분석 책임자로 합류하여 사이트를 이끌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핵심적인 특징은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방법론에 있다. 정치 분야, 특히 선거 예측에서는 단순한 여론조사 평균치 산출을 넘어서 각 여론조사 기관의 과거 신뢰도, 조사 방법의 편향성, 표본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가중치를 부여한다. 여기에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와 경제 지표 등을 결합하고,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Monte Carlo simulation)을 수만 번 반복하여 특정 후보의 승리 확률을 도출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각 주의 승패를 매우 높은 적중률로 예측하며 데이터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 분석 외에도 스포츠, 과학,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분석 영역을 확장해 왔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엘로 평점 시스템(Elo rating system)과 같은 통계적 모델을 자체적으로 수정 및 발전시켜 미국 프로농구(NBA),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및 각종 국제 축구 대회의 경기 결과를 예측한다. 단순히 승패를 점치는 것을 넘어 팀의 전력 변화, 선수의 기여도 등을 시각화된 데이터로 제공한다. 과학 및 경제 분야에서도 직관이나 추측을 배제하고 철저히 정량적 데이터와 통계적 근거에 기반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538의 등장은 현대 언론 매체가 데이터를 다루고 보도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여론조사를 다룰 때 오차범위와 통계적 한계를 명확히 제시하며, 대중과 언론이 단편적인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확률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타 예측 매체들이 특정 후보의 압승을 기정사실화할 때, 538은 모델 분석을 통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유의미한 확률(약 30% 내외)을 제시하여 그들의 모델이 가진 정교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에도 데이터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플랫폼 중 하나로서 학계와 언론계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