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4월 23일은 그레고리력에서 113번째 날이다. 2월 29일이 포함되는 윤년일 경우에는 114번째 날이 된다. 이 날을 기준으로 해가 저무는 연말까지는 총 252일이 남는다. 북반구에서는 완연한 봄에 해당하며, 남반구에서는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이 날은 유네스코(UNESCO)가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이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독서, 출판, 그리고 저작권 보호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4월 23일로 날짜가 정해진 가장 큰 이유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스페인의 위대한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1616년 4월 23일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엔(UN)은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이자 사망일인 이 날을 기려 '영어의 날(English Language Day)'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문화권에서는 이 날을 '성 조지의 날(St. George's Day)'로 기념한다. 기독교의 순교자인 성 조지는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이 날을 주요한 축일로 여긴다. 특히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이 날을 '산 조르디의 날(Diada de Sant Jordi)'이라 부르며 대대적인 축제를 연다. 이 지역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붉은 장미를 선물하고, 여성이 남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오래된 전통이 있는데, 이 아름다운 풍습은 훗날 유네스코가 세계 책의 날을 제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감을 제공했다.

역사적으로 4월 23일에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1920년에는 튀르키예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앙카라에서 대국민의회를 창설하며 튀르키예 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5년 4월 23일에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에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역사적인 첫 번째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한국 역사에서는 1960년 4.19 혁명의 여파로 장면 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임한 날이기도 하다.

이 날에 태어나거나 세상을 떠난 저명한 역사적 인물들도 많다. 1858년에는 양자역학의 기초를 확립하여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태어났으며, 1891년에는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출생했다. 사망한 인물로는 앞서 언급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현대사에서는 러시아 연방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이 2007년 4월 23일에 심혈관계 질환으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