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21세기 초반의 기술적 발전과 사회적 변화가 두드러진 해였다. 디지털 기술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개인 미디어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2월에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가 설립되어 미디어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구글이 구글 어스(Google Earth)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 세계 지리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대중에게 공개한 것도 이 해의 주요한 기술적 사건 중 하나였다.
국제 정치와 사회 분야에서는 대형 사건들이 잇따랐다. 7월에는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 체계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는 국제 사회에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8월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하여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지역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종교적으로는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고 베네딕토 16세가 제265대 교황으로 즉위하며 새로운 교황 시대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과학과 법제도 측면에서 중대한 변화와 사건이 있었다. 과학계에서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밝혀지면서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연구 윤리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법적으로는 헌법재판소가 호주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가부장적인 가족 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되는 길을 열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스포츠와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많았다. 축구 선수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의 유럽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대중문화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하여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까지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제적으로는 고유가 행진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던 시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활발히 일어났으며,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기 직전의 과도기적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경제 통합을 시도했다. 2005년은 이처럼 과거의 관습이 사라지고 현대적인 기술과 가치관이 정착되던 역동적인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