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은 19세기 말 제국주의와 산업화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 격변이 일어난 해이다. 러시아 제국에서는 알렉산드르 3세의 명령에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건설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러시아의 극동 진출을 가속화하고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를 크게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하와이 왕국에서는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즉위하였으나, 서구 세력의 압박 속에서 그녀는 하와이의 마지막 군주가 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칠레에서는 대통령과 의회 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칠레 내전이 발발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나타났다.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는 현대 사회의 기초를 닦은 역사적인 발명과 혁신이 이어졌다.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영사기의 초기 형태인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의 특허를 출원하여 훗날 영화 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니콜라 테슬라는 고전압 고주파 교류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인 테슬라 코일을 발명하여 무선 통신과 전기 공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독일에서는 라우펜과 프랑크푸르트 간에 최초로 장거리 3상 교류 송전이 성공적으로 시연되며, 현대적인 대규모 전력망 구축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문화, 예술 및 체육계에서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창작과 발명이 이루어졌다. 1891년 겨울,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캐나다 출신의 체육 교사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농구(Basketball)를 처음으로 창안했다. 문학계에서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셜록 홈즈 단편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하며 추리 소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한, 오스카 와일드는 그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당시 문단과 사회에 큰 반향과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유럽의 사회와 사상적 측면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누적된 노동 문제와 사회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구체화되었다. 1891년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 레오 13세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다룬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반포했다. 이 회칙은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와 적정 임금의 보장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던 산업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이는 향후 가톨릭 사회 가르침과 기독교 민주주의 정치 운동의 중요한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사에서 1891년은 조선 고종 28년에 해당하며, 대내외적인 위기와 모순이 극에 달해가는 시기였다. 서구 열강과 청나라, 일본의 정치적·경제적 침탈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선 조정은 재정 악화와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방에서는 삼정의 문란이 극심해져 농민들의 삶이 피폐해졌고, 민심의 이반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민란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이 시기에 누적된 사회적 불안과 민중의 분노는 훗날 1894년에 발발하는 동학농민운동의 결정적인 시대적 배경과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