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은 그레고리력으로 1년 중 82번째(윤년일 경우 83번째) 날이다. 이 날은 1950년 세계기상기구(WMO)가 발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상의 날(World Meteorological Day)'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매년 3월 23일이 되면 세계기상기구와 각국의 기상청은 특정한 주제를 정하여 기상과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이고 대비를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역사적으로 3월 23일에는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여러 정치적, 사회적 사건이 발생했다. 1919년에는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가파시스트당의 전신인 '이탈리아 전투 파쇼'를 결성하며 파시즘 운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933년에는 독일 국가의회가 아돌프 히틀러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부여하는 전권 위임법(수권법)을 통과시켜 나치 독재 체제의 합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1996년 대만에서 역사상 최초로 총통 직접 선거가 실시되어 리덩후이가 당선되었으며, 2021년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어 수일간 글로벌 물류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날 태어난 역사적 인물들도 다수 존재한다. 1749년에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로 천체역학과 확률론에 큰 업적을 남긴 피에르시몽 라플라스가 태어났다. 1910년에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자 세계 영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가 출생했다. 또한, 1929년에는 인류 최초로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며 육상 스포츠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를 새로 쓴 영국의 육상 선수 로저 배니스터가 태어났다.
3월 23일에 세상을 떠난 저명한 인물들의 기록도 남아 있다. 1992년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로 평가받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타계했다. 2011년에는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심부전으로 생을 마감했다. 아울러 2015년에는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서 국가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발전을 주도한 리콴유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서거하여 전 세계적인 추모가 이어졌다.
3월 23일은 특정 국가의 중요한 국경일로도 기념된다. 파키스탄은 1940년 3월 23일에 무슬림 연맹이 발표한 라호르 결의안(Lahore Resolution)과 1956년 3월 23일 세계 최초의 이슬람 공화국 헌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여 이 날을 '파키스탄의 날(Pakistan Day)' 또는 '공화국의 날'로 지정했다. 파키스탄은 매년 이 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국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처럼 3월 23일은 정치,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류의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날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