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약칭 한대련)은 2005년 출범하여 201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대한민국의 전국 단위 대학 학생회 연대체 조직이다. 1990년대를 주도했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이적단체 규정과 과격한 폭력 투쟁 등으로 대중성을 상실하자, 이를 대체하고 새로운 학생 운동의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기존의 거대 이념 중심적 투쟁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2005년 4월 공식 출범했다.

한대련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반값 등록금' 운동이다. 2000년대 중후반 대학 등록금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청년 부채와 빈곤 문제가 심화되자, 한대련은 이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2011년에는 대규모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를 주도하며 범국민적인 호응을 얻었고, 이는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아 이후 국가장학금 제도가 확대 및 정착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 시기 한대련은 청년 실업, 주거 문제 등 '생활 밀착형' 의제를 다루며 대중적인 지지를 회복했다.

대학생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웠으나, 동시에 진보적인 성향을 띠며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2008년 한미 FTA 반대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등 굵직한 시국 사건마다 대학생들의 여론을 조직하고 거리 투쟁에 나섰다. 한총련에 비해 온건한 투쟁 방식을 지향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자주파(NL) 계열의 성향을 띠었으며 진보 정당 및 시민사회 단체들과 연대하여 반정부 투쟁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한대련은 급격한 쇠퇴기를 맞이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사건 당시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반 대학생들과의 괴리가 커졌고,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학내외의 거센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잇따라 한대련을 탈퇴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학 사회 전반에 걸쳐 취업난 심화로 인한 개인주의 확산,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약진 등이 겹치면서 조직의 동력이 크게 상실되었다.

결국 소속 대학 총학생회 수가 급감하면서 전국 단위 연대체로서의 대표성을 잃게 되었고, 2017년 이후로는 사실상 활동이 중단되며 해산 수순을 밟았다. 한대련은 한총련 붕괴 이후 침체기를 겪던 학생 운동의 명맥을 잇고 반값 등록금이라는 실질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학생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특정 정치 세력화되면서 대중성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21세기 한국 학생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조직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