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리벤(Christian Cyrus Leben, 1980년 7월 21일 ~ )은 미국의 종합격투기 선수이다. '더 크립플러(The Crippler)'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UFC 미들급에서 활약했다. 그는 UFC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더 얼티밋 파이터(The Ultimate Fighter, TUF)' 시즌 1의 참가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한 맷집과 파괴력 넘치는 왼손 펀치를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슬러거 스타일의 타격가로 평가받는다.
리벤은 2005년 TUF 시즌 1에 출연하며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거침없는 언행과 개성 있는 외모,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프로그램의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해당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저돌적인 경기 방식은 UFC 회장 데이나 화이트와 팬들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이후 그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고 미들급의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경기 스타일은 기술적인 정교함보다는 강력한 타격과 정신력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펀치를 꽂아 넣는 모습은 리벤의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2010년 UFC 116에서 추성훈(요시히로 아키야마)을 상대로 보여준 역전 서브미션 승리와, 2011년 UFC 132에서 전설적인 타격가 반더레이 실바를 27초 만에 KO로 쓰러뜨린 경기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꼽힌다.
선수 생활 중 리벤은 여러 차례의 약물 검사 실패와 알코올 의존증 등 개인적인 문제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경기력 저하와 연패가 이어지자 그는 2013년 12월 유라이어 홀과의 경기를 끝으로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그는 자신의 고난과 극복 과정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며 과거의 문제를 고백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종합격투기 무대를 떠난 이후 리벤은 맨주먹 권투 단체인 BKFC(Bare Knuckle Fighting Championship)에 진출하여 제2의 선수 생활을 잠시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특유의 펀치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재는 격투기 지도자 및 심판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과 스포츠 발전에 힘쓰고 있으며, UFC 역사상 가장 개성 넘치고 투혼이 빛났던 미들급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