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Khadga Prasad Sharma Oli, 1952년 2월 22일 ~ )는 네팔의 정치가로, 네팔 공산당(통합 마르크스-레닌주의, CPN-UML)의 의장이자 여러 차례 네팔의 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네팔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강력한 민족주의 노선과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통해 네팔의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2015년 네팔 신헌법 공포 이후 초대 총리로 선출되며 연방 민주 공화국 체제의 초기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올리는 네팔 동부 테라툼 지역의 농가에서 태어나 1960년대 후반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전제적인 판차야트 체제에 저항하는 급진적인 '자파(Jhapa)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체포되어 1973년부터 1987년까지 약 14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석방 이후 그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다당제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온건한 정치 대안을 모색했다. 1990년 민주화 운동 이후 의회 정치에 본격적으로 투신하여 내무장관, 외무장관 등을 거치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다.

그의 첫 번째 총리 임기(2015~2016)는 네팔 대지진의 여파와 신헌법 제정에 따른 남부 마데시 부족의 반발, 그리고 인도의 비공식적인 경제 봉쇄 조치 등으로 매우 긴박한 시기였다. 올리는 인도의 압박에 타협하지 않고 중국과의 무역 및 운송 협정을 체결하며 네팔의 대외 의존도를 다변화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행보는 네팔 국민들 사이에서 강력한 민족주의적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그를 외세의 간섭에 맞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강인한 지도자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 올리는 마오주의 센터(CPN-MC)와의 선거 연합을 통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두 당의 합당을 통해 거대 여당인 네팔 공산당(NCP)을 출범시키며 정치적 안정을 꾀했으나, 권력 분점 문제를 둘러싸고 푸슈파 카말 다할(프라찬다)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올리는 당내 반대파를 무력화하기 위해 의회 해산을 시도했으나 대법원에 의해 위헌 판결을 받는 등 헌정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결국 내부 분열로 인해 2021년 총리직에서 물러나며 야당 지도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올리는 2024년 7월, 다시 한번 정당 간의 연대 재편을 주도하며 총리직에 복귀하여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그는 경제 회복과 헌법 수정을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리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직선적인 화법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당내 독단적 운영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균형 외교와 강력한 국가주의 정책을 통해 현대 네팔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