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잘리아 루보미르스카(Rosalia Lubomirska, 1768~1794)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귀족이자 프랑스 혁명기 파리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본명은 로잘리아 초드키에비치(Rozalia Chodkiewicz)로, 1768년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역인 체르노빌에서 리투아니아의 유력 가문인 초드키에비치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1787년 폴란드의 부유한 귀족 알렉산데르 루보미르스키와 결혼하여 루보미르스카 성을 갖게 되었다.
뛰어난 미모와 지성으로 당대 유럽 사교계에서 명성이 높았던 로잘리아는 178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그녀는 파리의 상류층 사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프랑스 왕실 및 귀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측근들과 교류하며 화려한 생활을 영위했으며, 폴란드 귀족 사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파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고 공포 정치가 시작되면서 그녀의 삶은 급격한 위기를 맞이했다. 외국 귀족이자 구체제(Ancien Régime)의 인사들과 가깝다는 점은 혁명 정부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1794년, 로잘리아는 반혁명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와 간첩 활동 의혹으로 체포되었다. 그녀는 당시 공포 정치의 중심이었던 혁명 재판소에 의해 기소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다.
로잘리아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나, 당시의 삼엄한 혁명 재판 과정에서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1794년 6월 30일,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며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녀와 함께 모나코의 공녀 등 여러 귀족 여성이 같은 날 처형되었으며, 이는 공포 정치 기간 동안 외국 귀족들이 겪었던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그녀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진 어린 딸 알렉산드라 루보미르스카는 감옥에서 살아남아 나중에 폴란드로 돌아갔다. 로잘리아 루보미르스카는 폴란드 역사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아름다운 귀족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녀의 삶은 후대 문학 작품과 전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 혁명기에 파리에서 처형된 드문 폴란드 귀족 여성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