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피셔(Ray Fisher)는 1987년 9월 8일 미국 뉴저지주 캠든에서 태어난 배우다. 그는 주로 연극 무대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이후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사이보그(빅터 스톤)' 역을 맡은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탄탄한 신체 조건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피셔는 뉴저지주 윌링버러에서 성장했으며, 고등학교 시절 연극 교사의 권유로 연기에 입문했다. 이후 뉴욕의 '아메리칸 뮤지컬 앤 드라마틱 아카데미(AMDA)'에서 수학하며 전문적인 연기 교육을 받았다. 2013년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페치 클레이, 메이크 맨(Fetch Clay, Make Man)'에서 전설적인 복서 무함마드 알리 역을 맡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공연에서의 열연은 그가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들의 눈에 띄어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에 합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016년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짧게 등장하며 DC 확장 유니버스에 데뷔한 그는, 2017년 '저스티스 리그'에서 주연급인 사이보그 역을 수행했다. 사고로 신체의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하게 된 인물의 비극적인 서사와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연기했다. 특히 2021년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그의 캐릭터 서사가 대폭 확장되었으며, 극의 중심을 잡는 핵심적인 역할로 재평가받으며 연기력을 증명했다.
연기 활동 외에도 피셔는 영화 제작 현장의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유명하다. 2020년, 그는 '저스티스 리그' 재촬영 당시 감독 조스 웨던의 조종적이고 모욕적인 행위와 이를 묵인한 경영진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책임감은 엔터테인먼트보다 우선한다(A>E, Accountability Over Entertainment)'라는 캠페인으로 이어졌으며, 할리우드 내부의 권력 남용과 인종차별적 대우에 대한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사이보그 솔로 영화 출연이 무산되는 등 경력상의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행보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최근 그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 다시 협력하여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Rebel Moon)' 시리즈에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HBO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 시즌 3 등 TV 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고 있다. 레이 피셔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예술적 무결성과 사회적 정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