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T 익스프레스

TNT 익스프레스는 네덜란드 호프도르프에 본사를 두었던 국제적인 화물 운송 및 물류 서비스 기업이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유럽 내륙의 도로 운송 네트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고객들에게 서류, 소포 및 화물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익스프레스 배송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았으며, '더 피플 네트워크(The People Network)'라는 슬로건을 통해 고객 중심의 물류 서비스를 강조해 왔다.

이 회사의 뿌리는 1946년 호주에서 켄 토마스(Ken Thomas)가 단 한 대의 트럭으로 설립한 '토마스 내셔널 트랜스포트(Thomas Nationwide Transport)'에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며 국제적인 물류 기업으로 급성장한 TNT는 1996년 네덜란드의 우편 서비스 기업인 KPN에 인수되었다. 이후 2011년 모기업인 TNT NV가 우편 사업 부문(PostNL)과 특송 사업 부문(TNT 익스프레스)으로 인적 분할되면서 독립적인 상장 법인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TNT 익스프레스의 핵심 역량은 유럽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도로 운송망인 '유럽 로드 네트워크(European Road Network)'였다. 이를 통해 타 경쟁사에 비해 유럽 내 육상 운송에서 높은 효율성과 속도를 자랑했다. 또한 벨기에의 리에주 공항을 유럽 내 항공 허브로 활용하여 항공과 육상을 잇는 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량 화물 및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2012년 경쟁 업체인 UPS가 TNT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유럽 연합(EU) 집행위원회의 반독점 규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미국의 페덱스(FedEx)가 인수를 제안했고, 2016년 최종적으로 약 44억 유로에 인수가 완료되었다. 이 합병은 페덱스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TNT의 강력한 지상 도로망을 흡수하여 글로벌 물류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페덱스에 인수된 이후 TNT 익스프레스는 단계적인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TNT의 주황색 브랜드 로고와 서비스는 페덱스 익스프레스(FedEx Express)로 점진적으로 교체되거나 통합 운영되는 중이다. 비록 독자적인 법인으로서의 형태는 변화했으나, TNT가 구축했던 방대한 유럽 물류 인프라는 현재 페덱스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