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5월 17일은 그레고리력으로 137번째(윤년의 경우 138번째) 날에 해당한다. 연말까지는 228일이 남는다. 이날은 국제적으로 정보통신, 인권,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는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국제적으로 5월 17일은 '세계 정보통신의 날'이자 '정보사회 기념일'이다. 이는 1865년 5월 17일 파리에서 국제전신연합(ITU)이 창설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통신 기술이 사회 및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을 되새기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여 보편적인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1980년 5월 17일은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단행된 날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신군부 세력은 정권 장악을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회를 폐쇄했으며, 김대중, 김영삼 등 주요 정치인들을 구금하거나 가택 연금했다. 이 조치는 대학 휴교령과 함께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튿날인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발발하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또한 이날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이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성적 지향 및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고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이 전개된다.

보건 분야에서는 '세계 고혈압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고혈압연맹(WHL)이 고혈압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건강 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2005년 제정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에, 이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 보건 기구들은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시행한다.

역사적 사건으로는 1792년 뉴욕 증권거래소의 기반이 된 버튼우드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1954년에는 미국 연방법원이 공립학교에서의 인종차별 교육이 위헌이라는 판결(브라운 대 토피카 교육위원회 사건)을 내린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5월 17일은 정치적 격변과 인권의 진보, 그리고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사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