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노스 아메리카 페이즈 1(2017 HGC North America Phase 1)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북미 지역 정규 e스포츠 리그다. 이 대회는 기존의 산발적인 서킷 투어 방식에서 벗어나,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고 선수들에게 기본 급여를 지급하는 정규 리그 시스템으로 개편된 원년의 첫 번째 시즌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2017년 1월 20일 개막하여 5월까지 진행되었으며, 북미 최상위 8개 프로팀이 참가하여 상금과 국제 대회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회의 진행 방식은 참가한 8개 팀이 서로 두 번씩 맞붙는 더블 라운드 로빈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정규 리그 경기는 5전 3선승제(Best of 5)로 치러졌는데, 이는 단판이나 3전 2선승제에 비해 팀의 종합적인 실력과 영웅 폭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방식이었다. 페이즈 1은 일정상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파트 1 종료 시점의 상위 3개 팀에게는 서구권 통합 대회인 '웨스턴 클래시(Western Clash)' 진출권이 주어졌으며, 페이즈 1 전체 일정이 종료된 후 최종 상위 2개 팀에게는 전 세계 상위 팀이 모이는 '미드 시즌 난투(Mid-Season Brawl)' 직행 시드권이 부여되었다.
리그의 판도는 템포 스톰(Tempo Storm)의 압도적인 독주와 그 뒤를 쫓는 중상위권 팀들의 혼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템포 스톰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선수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내에서 적수가 없음을 증명하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의 강호였던 나벤틱(Naventic) 등이 부진한 사이, 게일 포스 e스포츠(Gale Force eSports)와 팀 8(Team 8)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팀 8은 스폰서 없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라우룽(Glaurung)과 프리즈매티시즘(Prismaticism) 같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에 안착, 이후 롤20(Roll20) e스포츠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제무대와의 연계 측면에서 북미 팀들은 유럽 지역 팀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페이즈 1 기간 중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시즌 11 월드 챔피언십과 연계된 웨스턴 클래시에서 북미 대표로 출전한 템포 스톰, 팀 8, 게일 포스 e스포츠는 유럽의 강호인 팀 디그니타스(Team Dignitas), 프나틱(Fnatic), 미스피츠(Misfits) 등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씬에서 유럽 지역이 서구권의 패권을 쥐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나, 동시에 북미 팀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메타 해석과 운영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정규 시즌이 종료된 후에는 리그의 생태계 순환을 위한 승강전인 '크루시블(The Crucible)'이 진행되었다. 리그 최종 순위 7위와 8위를 기록한 하위 팀들은 아마추어 리그인 'HGC 오픈 디비전'의 최상위 팀들과 차기 시즌 시드권을 놓고 생존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 승강전 시스템은 기존 프로 팀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신생 팀들에게 프로 무대 진입의 기회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2017 HGC NA 페이즈 1은 북미 지역에 안정적인 프로 리그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팬들에게 매주 정기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