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서기 2017년이며 21세기의 17번째 해이다. 육십갑자로는 정유년(丁酉年)으로 '붉은 닭의 해'에 해당한다. 이 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로 기록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며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해였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었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내정은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촛불 집회의 결과로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인용하여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에 따른 궐위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되었고,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어 다음 날인 5월 10일 취임했다. 이는 보수 정권에서 진보 정권으로 9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었음을 의미하며, '적폐 청산'이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로 부상했다.
외교 및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과 주변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하며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에 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또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인 '한한령(금한령)'이 지속되어, 한국의 관광, 유통,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경제와 사회적으로는 암호화폐 열풍과 자연재해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 가격이 연초 대비 수십 배 급등하며 전 국민적인 투자 광풍이 불었고, 이에 정부가 강력한 규제 시그널을 보내며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한편, 11월 15일에는 경상북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안전 우려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K-팝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격상된 해였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시작했다. 또한, 2018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강릉 간 KTX 경강선이 개통되었으며, 11월부터 성화 봉송이 시작되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국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