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CONCACAF 골드컵은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이 주관하는 14번째 골드컵 대회로, 2017년 7월 7일부터 7월 26일까지 미국에서 단독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서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통산 6번째 골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북중미 축구의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미국은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미국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브루스 어레나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상태였다. 어레나 감독은 대회 초반인 조별 리그에서는 메이저 리그 사커(MLS)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과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유망주들을 위주로 명단을 꾸려 실험적인 전술을 가동했다. 이후 조별 리그를 통과한 뒤, 대회 규정을 활용해 토너먼트 단계부터는 마이클 브래들리, 클린트 뎀프시, 조지 알티도어, 팀 하워드 등 핵심 베테랑 선수들을 명단에 대거 합류시키는 전략적인 선수단 운영을 보여주었다.
미국은 파나마, 마르티니크, 니카라과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첫 경기인 파나마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어진 마르티니크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니카라과전에서는 3-0 대승을 거두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 1위를 기록, 무난하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한 8강전부터 미국의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 8강에서 엘살바도르를 맞이한 미국은 오마르 곤살레스와 에릭 리하이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북중미의 또 다른 강호인 코스타리카와 격돌했는데, 조지 알티도어와 클린트 뎀프시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2-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뎀프시는 이 경기에서 득점하며 랜던 도너번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 타이(57골)를 이루는 성과를 냈다.
2017년 7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의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이변의 팀 자메이카였다. 미국은 전반 45분 조지 알티도어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5분 자메이카의 제본 왓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후반 43분에 터진 조던 모리스의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모리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미국은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 우승으로 미국은 2013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골드컵 트로피를 탈환했으며,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해 당시 최다 우승국이던 멕시코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골든 볼)로는 토너먼트 단계에서 중원을 장악하며 팀을 이끈 주장 마이클 브래들리가 선정되었다. 2017년 골드컵 우승은 세대교체기 속에서도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미국의 북중미 지역 내 지배력을 다시 확인시킨 대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