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

2015년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은 10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단판 승부였다. 이 경기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했던 내셔널 리그 중부 지구 소속 두 팀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정규 시즌에서 피츠버그는 98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를 기록했고, 컵스는 97승으로 그 뒤를 이었으나 100승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려 나란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되었다.

양 팀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시카고 컵스는 시즌 후반기 역사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사이 영 상 수상을 확정 짓다시피 한 제이크 아리에타를 마운드에 올렸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우완 에이스 게릿 콜로 응수했다. 아리에타는 정규 시즌의 압도적인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갔으며, 강력한 구위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반면 게릿 콜은 초반부터 컵스 타선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시카고 컵스의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1회 초 덱스터 파울러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카일 슈와버의 적시타가 터지며 컵스가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3회 초에는 슈와버가 게릿 콜을 상대로 PNC 파크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 인근 강에 떨어지는 대형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5회 초에는 덱스터 파울러가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4-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아리에타의 투구 내용을 고려할 때 이 점수 차는 피츠버그에게 넘기 힘든 벽과 같았다.

7회 초에는 경기가 과열되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이크 아리에타가 앞선 이닝에서 피츠버그 타자 두 명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자신의 타석에서 피츠버그 구원 투수 토니 왓슨에게 몸을 맞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피츠버그의 션 로드리게스가 퇴장당했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간 그가 물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은 이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비록 분위기는 험악해졌으나 아리에타는 동요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결국 제이크 아리에타는 9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기록으로 완봉승을 거두었다. 시카고 컵스는 4-0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진출을 확정 지었고,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반면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98승이라는 뛰어난 정규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단 한 경기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와일드카드 제도의 잔혹함 속에 2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의 여정을 허무하게 마무리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