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피겨 스케이팅 국가 별 선수권 대회

2013-2014 시즌에 열린 피겨 스케이팅 국가별 선수권 대회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3년 12월 말부터 2014년 1월 초중순 사이에 개최되었다. 이 시기의 국가별 선수권 대회는 단순한 국내 챔피언을 가리는 것을 넘어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각국의 빙상 연맹은 이 대회 결과와 이전 국제대회 성적 등을 종합하여 올림픽 및 2014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파견할 선수를 최종 확정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2014년 1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국내 대회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 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하며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전 시즌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소치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이 대회와 앞서 열린 랭킹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김연아, 박소연, 김해진이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었다.

피겨 강국인 러시아와 일본의 선수권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었다. 2013년 12월 열린 러시아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등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베테랑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막심 코브툰에게 패해 2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유일한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내는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 같은 달 열린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하뉴 유즈루가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시동을 걸었고, 여자 싱글에서는 스즈키 아키코가 아사다 마오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내 치열한 경쟁 수준을 보여주었다.

북미 지역의 선수권 대회 역시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2014년 1월에 열린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그레이시 골드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4위를 기록한 애슐리 와그너가 3위였던 미라이 나가수를 밀어내고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미국 빙상 연맹의 선발 기준에 대한 논쟁이 일기도 했다. 아이스 댄스에서는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 조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캐나다 선수권 대회에서는 남자 싱글의 패트릭 챈과 아이스 댄스의 테사 버추, 스캇 모이어 조가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소치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2013-2014 시즌의 국가별 선수권 대회는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서 한 세대의 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로 남았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소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국 선수권 대회에서 새롭게 시상대에 오른 신인 선수들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올림픽 사이클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