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1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WBC)은 2013년 3월 2일부터 3월 19일까지 열린 제3회 국제 야구 대회다. 국제야구연맹(IBAF)의 승인을 받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과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선수협회(MLBPA)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및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최종 결승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현 오라클 파크)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1회와 2회 대회와 달리 WBC 역사상 최초로 예선 라운드 제도를 도입했다.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각 조 최하위를 기록했던 4개국과 새로 초청된 12개국이 예선전을 치러 최종 4개국이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 1라운드는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졌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4강전부터는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2013년 대회의 최종 우승은 도미니카 공화국이 차지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8승 무패를 기록하며, WBC 역사상 최초의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결승전에서는 같은 카리브해 연안의 국가인 푸에르토리코를 3-0으로 꺾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로빈슨 카노가 선정되었다. 반면, 1회와 2회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던 일본은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패해 3연패가 좌절되었고, 야구 종주국인 미국 역시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게 2013년 대회는 이른바 '타이중 참사'로 불리며 뼈아픈 실패로 기록되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B조에 편성되어 대만 타이중에서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후 호주와 대만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득실차(Team's Quality Balance, TQB) 규정에 밀려 조 3위로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는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이전의 화려한 성적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였다.

이 대회는 세계 야구의 판도 변화를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중남미 국가들의 압도적인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네덜란드가 유럽 국가 최초로 WBC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야구의 세계화라는 대회의 취지를 일정 부분 달성했다. 또한 중남미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열광적인 응원전이 펼쳐지며 국제 야구 국가대항전으로서 WBC의 위상과 상업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대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