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지 테레비 시위 사건

2011년 후지 테레비 시위는 일본의 지상파 방송사인 후지 테레비가 한국 관련 콘텐츠를 과도하게 편성한다는 이유로 발생한 집단 항의 행동이다. 2010년대 초반 일본 내에서는 제2차 한류 열풍이 거세게 일었으나, 이에 반발하는 혐한 정서와 국수주의적 움직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후지 테레비는 낮 시간대 드라마 편성에 한국 드라마를 집중 배치하고 보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한국 아이돌을 빈번하게 노출하며 이러한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배우 타카오카 소스케의 발언이었다. 2011년 7월, 타카오카 소스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지 테레비는 한국 방송국이냐"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방송사의 편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 이후 타카오카가 소속사에서 퇴출당하자, 일본의 우익 성향 네티즌들과 일부 대중 사이에서는 방송사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외압에 굴복했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퍼졌다.

첫 대규모 시위는 2011년 8월 7일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후지 테레비 본사 앞에서 발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2채널(2ch)'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일장기를 흔들며 "후지 테레비를 되찾자", "한류 강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8월 21일에는 더 큰 규모의 2차 시위가 열렸으며, 주최 측 추산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집결하여 가두 행진을 벌이며 방송사의 보도 태도와 편성 방침에 항의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후지 테레비가 일본 시청자의 권익보다 한국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에만 몰두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의 과도한 편성 외에도, 스포츠 중계 시 김연아 선수를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부각하거나 뉴스 보도에서 한국 측에 우호적인 시각을 견지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시위 현장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과 일장기 게양이 이루어지는 등 강한 내셔널리즘적 성격이 나타났다.

이 사건은 일본 내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일반 대중의 대규모 오프라인 시위 대상이 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시위 이후 후지 테레비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일본 대중 매체 전반에서 한류 콘텐츠 편성을 축소하거나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또한, 이 시위는 일본 내 '넷 우익' 세력이 온라인 활동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으며, 한일 관계의 냉각과 일본 내 혐한 정서의 가시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