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은 2010년 7월 13일부터 8월 1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5회 FIFA U-20 여자 월드컵이다. 이 대회는 이듬해인 2011년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IFA 여자 월드컵의 사전 점검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아우크스부르크, 빌레펠트, 보훔, 드레스덴 등 4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총 16개국 본선에 진출하여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개최국인 독일은 조별 예선부터 결승까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결승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하며, 2004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독일은 대회 역사상 개최국이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국가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아프리카 팀 최초로 FIFA 주관 여자 축구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게도 이 대회는 역사적인 분기점이 되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소연, 김나래, 김혜리 등 황금 세대를 주축으로 대회에 참가하여 4강 신화를 작성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했으나,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2002 한일 월드컵 4위, 2010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이전 시점) 중 하나로 기록되며 한국 여자 축구의 부흥을 알렸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독일의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가 대회를 지배했다. 포프는 대회 기간 동안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해당하는 골든슈와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동시에 석권했다. 한국의 지소연 역시 8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인 실버슈와 최우수 선수 2위인 실버볼을 수상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대회는 경기력 외에도 흥행과 운영 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독일 현지의 높은 축구 열기에 힘입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이는 2011년 여자 월드컵의 흥행을 예고하는 지표가 되었다. 또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팀들이 고르게 4강에 진출함으로써 여자 축구의 전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