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12월 8일은 그레고리력으로 342번째(윤년의 경우 343번째) 날이며, 연말까지는 23일이 남는다. 이 날은 역사적으로 세계 정치 지형의 변화와 문화계의 비극적인 사건이 교차하는 날이다. 북반구에서는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다양한 국가에서 중요한 기념일이나 역사적 기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12월 8일은 제2차 세계 대전의 확전과 냉전의 종식이라는 상반된 성격의 사건들이 발생한 날이다. 1941년 12월 8일(현지 시각), 일본 제국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고 말레이 반도를 침공하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반면 1987년 12월 8일에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비에트 연방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Treaty)에 서명하며 냉전 완화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양강 체제하에서 핵 군비 경쟁을 억제한 역사적인 합의로 평가받는다.

1991년 12월 8일은 거대 제국이었던 소비에트 연방이 사실상 해체된 날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세 공화국의 지도자들은 벨로베지 협정을 체결하여 소비에트 연방의 소멸을 선언하고 독립국가연합(CIS)의 창설에 합의했다. 이 사건으로 세계사를 양분했던 사회주의 종주국이 사라졌으며, 이후 유라시아 지역은 다수의 독립 국가로 재편되는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문화 예술계에서 이 날은 전설적인 음악가 존 레논이 사망한 날로 기억된다. 1980년 12월 8일, 밴드 비틀즈의 멤버이자 평화 운동가였던 존 레논은 뉴욕의 자택 앞에서 마크 채프먼의 총격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 대중문화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뉴욕 센트럴 파크의 '스트로베리 필즈'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종교 및 사회적 측면에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매년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지정하여 기념한다. 이는 성모 마리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의 물듦이 없었다는 교리를 기리는 날로,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대규모 전례가 거행된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우그룹을 창업한 김우중 회장(1936년)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