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韓光玉, 1942년 1월 29일 ~ )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제11·13·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전라북도 전주 출생이며 중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한국당 후보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하였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 정치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권의 기틀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1998년 노사정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으며, 이를 통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국정 운영을 보좌하였고, 이어 새천년민주당 대표직을 수행하며 여권 내 실세로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을 지속했으나 주류 세력과의 갈등 및 선거 패배 등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던 중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생을 민주당 진영에 몸담았던 동교동계 원로의 이러한 행보는 당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호남 표심을 공략하려는 박근혜 후보의 '국민 대통합' 행보의 상징적 인물로 기용되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갈등과 이념 갈등 해소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였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운영이 마비된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어 대통령 탄핵 국면이라는 헌정사상의 위기 속에서 청와대를 관리하였다. 이로써 그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서로 다른 진영의 두 대통령인 김대중과 박근혜 밑에서 모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유일한 인물이라는 독특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한광옥은 오랜 기간 의회 정치와 행정 전반을 두루 섭렵한 원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수평적 정권 교체 이후의 국정 안정을 도모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진영을 넘나드는 통합의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그의 진영 변경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결단이었다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행보였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