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카리 히로미(早狩実紀, 1972년 2월 8일 ~ )는 일본의 육상 선수로, 주 종목은 3000m 장애물 경주다. 교토부 우지시 출신이며, 일본 여자 육상 중장거리 및 장애물 경주의 선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동하며 일본 신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하는 등 일본 육상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야카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시작하여 초기에는 800m와 1500m 등 중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도시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본 전국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 소속되어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여자 육상에서 새로운 종목으로 도입되던 3000m 장애물 경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는 2005년 헬싱키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였다. 하야카리는 이 대회 3000m 장애물 경주 예선에서 당시 일본 신기록인 9분 41초 21을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는 9분 40초 40으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12위에 올랐는데, 이는 일본 여자 장애물 경주 역사상 세계 대회 결선에 진출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이후 하야카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또한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39세의 나이로 출전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40대에 접어들어서도 현역 선수로 활동하며 일본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철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하여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토 육상 경기 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육상 경기 해설가와 강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하야카리 히로미는 단순한 기록 보유자를 넘어 일본 여자 장애물 경주의 기틀을 닦고 장수 선수의 표본을 제시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