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반 힘스트는 벨기에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43년 벨기에 신트피터르스레우에서 태어난 그는 선수 시절 대부분을 RSC 안데를레흐트에서 보냈다.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안데를레흐트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벨기에 리그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과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백색 펠레(Le Pelé blanc)'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 힘스트는 안데를레흐트 소속으로 리그 우승 8회를 달성했으며, 벨기에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벨기에 골든슈를 네 차례나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벨기에 축구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이다. 또한 리그 득점왕에도 세 차례 오르며 득점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그는 1960년부터 1974년까지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81경기에 출전하여 30골을 기록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1972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유로 1972)에서는 팀을 3위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30골 기록은 이후 후배 선수들에 의해 경신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벨기에 국가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하여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갔다. 친정팀인 RSC 안데를레흐트의 감독을 맡아 1983년 UE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지도자로서도 그는 벨기에 축구의 전술적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반 힘스트는 2003년 유럽축구연맹(UEFA)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된 '주빌리 어워즈'에서 벨기에의 가장 뛰어난 선수(Golden Player)로 지명되었다. 이는 그가 벨기에 축구사에 남긴 족적이 얼마나 깊은지를 증명하는 사례다. 그는 현재까지도 벨기에 축구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으며, 안데를레흐트 구단과 벨기에 축구계의 존경을 받는 인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