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치호선

타카치호선은 일본 미야자키현의 노베오카역과 타카치호역을 잇던 총 연장 50km의 철도 노선이다. 본래 일본국유철도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경영 합리화의 일환으로 특정지방교통선으로 지정되어 1989년 제3섹터 방식인 타카치호 철도로 전환되었다. 이 노선은 고카세강을 따라 웅장한 협곡과 산악 지대를 통과하며 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교통수단이자 미야자키현 북부의 핵심 관광 자원으로 기능하였다.

타카치호선의 역사는 1935년 히무카선이라는 명칭으로 노베오카와 히나타오카이 사이 구간이 처음 개통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노선 연장 공사가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1972년에 이르러서야 타카치호역까지의 전 구간이 완공되었다. 본래 이 노선은 규슈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규슈 횡단 철도의 일부로 구상되어 구마모토현의 다카모리선과 연결될 계획이었으나, 터널 공사 중 발생한 대규모 용수 사고와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연결이 좌절되면서 종착역이 막힌 지선 형태로 남게 되었다.

이 노선에서 가장 유명한 지점은 높이 105m에 달하는 타카치호 철교이다. 완공 당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철도 교량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열차가 교량 위를 지날 때 승객들은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하고 장엄한 협곡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 덕분에 타카치호선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관광 열차 운행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2005년 9월, 규슈 지역을 강타한 태풍 14호(나비)로 인해 노선 전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고카세강의 범람으로 철교 두 곳이 유실되고 노반이 무너져 내리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나, 당시 운영 주체였던 타카치호 철도는 수십억 엔에 달하는 복구 비용을 조달할 능력이 없었다. 지자체와의 논의 끝에 복구 시도는 최종적으로 무산되었으며, 2005년부터 운행이 중단된 끝에 2008년 12월 전 구간이 공식적으로 폐선 처리되었다.

폐선 이후 타카치호선의 일부 구간은 관광용 시설로 재활용되고 있다. '타카치호 아마테라스 철도'라는 법인이 설립되어 타카치호역에서 타카치호 철교 사이의 선로를 보존하고, 이 구간에 소형 전동 카트인 '그랜드 슈퍼 카트'를 운행하고 있다. 비록 일반적인 철도 노선으로서의 기능은 종료되었으나, 과거의 철길과 교량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통해 여전히 많은 방문객에게 타카치호의 자연과 철도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