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은 전 세계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조가 짙어지던 해였다. 나치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하며 재군비를 선언하였고, 이탈리아 왕국은 에티오피아를 침공하여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을 일으켰다. 이러한 파시즘 국가들의 팽창주의 행보는 국제 연맹의 무력함을 드러냈으며, 전 세계적인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미국에서는 경제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이 제정되어 현대적 복지 제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일제강점기하의 조선에서는 일제의 식민 통치가 더욱 교묘하고 가혹해지던 시기였다. 일제는 병참기지화 정책을 추진하며 한반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가올 침략 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농촌 진흥 운동을 통해 농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였으며, 사상범 보호관찰령 등을 통해 독립운동가와 지식인들에 대한 탄압을 체계화하였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 문화적 저항은 계속되었다. 1935년 7월, 중국 난징에서는 김원봉을 중심으로 의열단, 조선혁명당 등 5개 항일 단체가 통합하여 조선민족혁명당을 결성하였다. 이는 독립운동 세력의 단일 전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로서 큰 의미를 가졌다. 국내 문학계에서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공모전에서 당선되어 농촌 계몽 운동의 열기를 반영하기도 하였다.
동아시아 정세는 중일 전쟁의 서막이 오르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장제스의 국민당군을 피해 이동하는 '대장정'을 이어가던 중 산시성 북부에 도착하여 새로운 근거지를 마련하였다. 일본 제국주의는 화북 분리 공작을 본격화하며 중국 대륙에 대한 침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는 향후 아시아 전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다.
과학과 문화 분야에서도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미국의 화학 기업 듀폰에서는 월리스 캐러더스에 의해 합성 섬유인 나일론이 개발되어 섬유 산업의 혁명을 예고하였다. 영국에서는 앨런 레인이 펭귄 북스를 설립하여 저렴한 가격의 페이퍼백을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지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미국의 보잉 B-17 폭격기가 첫 비행에 성공하는 등 항공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해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