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Carlos Subero)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야구 지도자로,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한국 프로야구(KBO)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역임한 인물이다. 1972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그는 선수 시절 내야수로 활동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일찍이 지도자 길로 접어든 그는 유망주 육성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인정받으며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감독과 메이저리그 코치직을 수행했다.
수베로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을 거쳐 밀워키 브루어스 조직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코치 및 내야 수비 코치를 맡아 메이저리그 현장을 지켰으며, 이 시기 데이터 기반의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익혔다. 또한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19 WBSC 프리미어 12 등의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20년 말, 수베로는 한화 이글스의 제12대 감독으로 선임되며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 되었다. 당시 한화 이글스는 성적 부진과 노쇠화된 선수단 문제로 대대적인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었으며, 구단은 수베로가 가진 육성 철학과 현대 야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부임 후 '실패할 자유'를 모토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한국 야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의 지도 철학은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을 넘어 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볼넷 억제, 그리고 데이터 수치에 기반한 수비 위치 선정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수베로 체제하에서 한화의 수비 효율은 지표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문동주와 같은 핵심 유망주들이 1군 무대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실험적인 시도와 육성 중심의 운영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리빌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잦은 패배와 전술적 경직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결국 2023년 5월 시즌 도중에 경질되며 한국을 떠났다. 수베로는 비록 성적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한국 야구에 데이터 활용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한화 이글스의 세대교체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