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세스타

카를 세스타(Karl Sesta, 1906년 3월 18일 ~ 1974년 7월 12일)는 1930년대 오스트리아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수비수이다. '분더팀(Wunderteam)'이라 불리던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핵심 일원이었으며, 강력한 신체 조건과 정교한 기술을 겸비한 당대 최고의 왼쪽 풀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본명은 카를 세스타크(Karl Szestak)이나, 주로 세스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세스타는 빈의 지메링 구역에서 태어나 지역 클럽인 짐메링거 SC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테플리처 FK를 거쳐 1927년 퍼스트 비엔나 FC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는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리그 우승과 미트로파컵 우승을 경험하며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1934년에는 FK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하여 은퇴할 때까지 팀의 수비 라인을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세스타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그는 1932년 데뷔한 이후 마티아스 신델라, 요제프 비칸 등과 함께 '분더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1934년 FIFA 월드컵에 출전하여 오스트리아가 4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을 보유하여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수행했다. 그의 강인한 체력과 거친 태클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안슐루스) 이후, 세스타는 독일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 출전했으며, 전쟁 중에도 클럽 축구 활동을 지속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출신 선수들이 독일 대표팀에 강제 차출되던 시기였으나, 세스타는 특유의 당당한 성격과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지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는 다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로 복귀하여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은퇴 후 세스타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에서 축구 감독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는 현역 시절 '데어 슈얼(Der Schurl)'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4년 빈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오스트리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은 이후 세대의 수비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