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브리검(Jacob Daniel "Jake" Brigham, 1988년 2월 10일 ~ )은 미국의 야구 선수이자 전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우투우타의 투수로, 강력한 싱커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아 땅볼 유도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선수로 평가받는다.
브리검은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은 12경기 출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거치며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시즌 도중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첫해부터 10승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브리검은 2018년 11승, 2019년 13승을 거두며 팀의 확실한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9년에는 2.96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고, 키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브리검의 투구 스타일은 시속 140km 후반대의 날카로운 변형 패스트볼인 싱커를 바탕으로 한다.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해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으며, 여기에 각도 큰 슬라이더를 섞어 탈삼진 능력도 겸비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공격적인 승부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팀 내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팀에 대한 충성심과 리더십 또한 높게 평가받았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하며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즈로 이적했으나, 그곳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시즌 도중 다시 키움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고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나, 임신 중인 아내의 건강 상태 악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며 KBO 리그 생활을 정리했다. 그는 비록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었으나,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