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TGV 탈선 사고

스트라스부르 TGV 탈선 사고는 2015년 11월 14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에크베르샤임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탈선 사고다. 이 사고는 파리와 스트라스부르를 잇는 고속 철도 노선인 LGV 에스트(LGV Est)의 2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시운전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TGV 유로듀플렉스(Euroduplex) 744호 편성으로, 당시 열차에는 SNCF(프랑스 국영 철도) 직원과 기술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포함하여 총 5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곡선 구간에서의 과속으로 밝혀졌다. 당시 시운전의 목적은 설계 속도보다 10% 높은 속도에서 노선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것이었으나, 열차는 제동 시점을 놓쳐 규정된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곡선부에 진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속 176km로 통과해야 할 곡선 구간에 시속 265km로 진입한 것이 탈선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과도한 속도로 인해 열차는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선로를 이탈했으며, 일부 객차는 인근 마른-라인 운하(Marne-Rhine Canal)로 추락하거나 교량 부근에서 크게 파손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열차에 탑승했던 인원 중 11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1981년 TGV가 상용 운행을 시작한 이래 고속선(LGV) 구간에서 발생한 최초의 인명 사망 사고로 기록되어 프랑스 사회와 철도 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특히 사고 발생 전날인 2015년 11월 13일에 파리 연쇄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국가적 애도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기에 그 비극성이 더해졌다.

프랑스 사법 당국과 철도사고조사위원회(BEA-TT)의 정밀 조사 결과, 사고는 기계적 결함보다는 인적 오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시운전 팀이 제동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을 정확히 지키지 않았으며, 운전실 내에서의 주의 분산과 안전 규정 미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시운전 시에는 자동 안전 장치 중 일부가 해제된 상태로 주행하기 때문에, 인간의 판단 착오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적 장치가 부재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사고 이후 LGV 에스트 2단계 구간의 개통은 당초 예정되었던 2016년 4월에서 7월로 연기되었다. SNCF는 시운전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여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시험 주행 시 운전실 탑승 인원을 제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 2023년 프랑스 법원은 이 사고와 관련하여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SNCF와 관련 자회사, 그리고 사고 당시 운전사 등 관계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며 법적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