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메네미(Lawrie McMenemy)는 영국의 전 축구 감독이자 행정가로, 특히 사우샘프턴 FC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36년 잉글랜드 게이츠헤드에서 태어난 그는 선수 시절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도자로 전향한 후 탁월한 리더십과 매니지먼트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여러 하부 리그 팀을 거치며 감독 경력을 쌓은 끝에 1973년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맥메네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1976년 FA컵 우승이다.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있던 사우샘프턴은 결승전에서 당대 최고의 팀 중 하나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사우샘프턴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주요 대회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이 사건을 통해 맥메네미는 잉글랜드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는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뛰어난 수완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케빈 키건, 피터 쉴턴, 앨런 볼과 같은 당대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비교적 규모가 작은 클럽이었던 사우샘프턴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팀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 그의 지휘 아래 사우샘프턴은 1983-84 시즌 1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1985년 사우샘프턴을 떠난 이후에는 선덜랜드 AFC의 감독을 맡았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지도자 일선에서 물러나 행정가로 활동하거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로서 그레이엄 테일러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또한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직을 수행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전수했다.
맥메네미는 영국 축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대영제국 훈장(MBE)을 수여받았으며, 사우샘프턴 시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 그는 단순한 축구 감독을 넘어 사우샘프턴 지역 사회와 클럽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현재까지도 그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중소 클럽의 기적을 일궈낸 대표적인 명장 중 한 명으로 존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