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시스토(Demosisto, 香港眾志)는 2016년 4월 10일 홍콩에서 결성된 민주주의 성향의 정치 조직이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였던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학생 운동 지도부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하였으며, 주요 창립 멤버로는 조슈아 웡(Joshua Wong), 네이선 로(Nathan Law), 아그네스 초우(Agnes Chow) 등이 있다. 이들은 홍콩의 자치권 확대와 민주화를 목표로 활동하였으며, 기존의 범민주파 세력보다 더 진보적이고 젊은 시각에서 홍콩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했다.
이 조직의 핵심 이념은 ‘민주적 자결(Democratic Self-determination)’이었다. 데모시스토는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체결된 일국양제 원칙이 종료되는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와 정치적 지위를 홍콩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콩의 완전한 독립을 공식 강령으로 채택하지는 않았으나, 홍콩 시민들의 자치권을 보장받기 위해 비폭력 저항 운동과 국제 사회에 대한 로비 활동을 병행하며 홍콩의 민주적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데모시스토는 창립 직후인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참여하며 제도권 정치 진입을 시도했다. 당시 23세였던 네이선 로가 역대 최연소로 당선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선거 이후 의원 선서 과정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당국의 압박으로 정당 등록이 어려워지자 데모시스토는 사회운동 단체로 전환하여 활동을 이어갔으며, 2019년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20년 6월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자 데모시스토는 전격 해산을 선언했다. 국가보안법의 시행으로 인해 조직의 활동이 '국가 분열'이나 '외세 결탁' 등의 혐의로 소급 적용 및 처벌받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 간부였던 조슈아 웡, 네이선 로, 아그네스 초우 등은 법안 통과 직후 탈퇴 의사를 밝혔으며, 조직의 운영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해산 이후 데모시스토의 주요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고난을 겪었다.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초우 등은 과거 시위 참여와 관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되었으며, 네이선 로는 영국으로 망명하여 해외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모시스토는 비록 4년여 만에 해산되었으나, 홍콩 청년 세대의 정치적 자각을 일깨우고 홍콩의 민주주의 문제를 국제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