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4공화국은 1972년 10월 18일에 출범하여 1980년 5월 17일까지 지속된 대한민국의 정치 체제를 말한다. 이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주도된 권위주의 정치 체제로 특징지어진다. 제4공화국은 유신헌법의 제정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이 헌법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증대시키고, 국회의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유신체제는 정치적 반대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한 결과로,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제한되었다.
박정희 정부는 경제 개발을 위해 집중적인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시기에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산업화가 이루어졌다. 정부는 대규모 기업에 대한 지원과 국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성장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노동자에 대한 권리와 복지 차원에서는 많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정치적 억압과 인권 침해가 만연했던 제4공화국 시기에 민주화 운동이 점차 확산되었다. 1970년대 후반, 학생들과 시민들이 중심이 된 다양한 시위와 항의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의 일환으로 크게 부각되었다. 특히 1979년은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안정을 겪게 되고, 이는 제4공화국 종료의 전초가 된다. 이러한 사회적 불만이 커지면서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점차 강해졌다.
1980년 5월, 서울에서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은 제4공화국의 종식을 가져오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 운동은 군사 정권의 폭력 진압으로 이어졌고, 많은 희생자를 초래하였다. 결국 1980년 5월 17일, 군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제4공화국을 종료하고 제5공화국으로의 전환을 강행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제4공화국은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권위주의의 상징적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