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루 아우빙

다닐루 아우빙(Danilo Faria Alvim, 1920~1996)은 1940년대와 1950년대를 풍미한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자 감독이다. 그는 현역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서 세련되고 우아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여 '왕자(O Príncipe)'라는 별명을 얻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후대의 많은 미드필더들에게 전술적 귀감이 되었다.

그의 클럽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바스쿠 다 가마 시절이다. 1946년부터 1954년까지 바스쿠 다 가마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황금기인 '승리의 특급열차(Expresso da Vitória)' 시대를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했으며, 1948년에는 남아메리카 클럽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하며 대륙 정상에 올랐다. 바스쿠 다 가마에서의 활약은 그를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으로 만들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도 다닐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는 1949년 남아메리카 챔피언십(현재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팀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여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결승전 격이었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겪기도 했다. 비록 월드컵 우승컵은 들지 못했지만, 당시 그는 지지뉴, 아데미르와 함께 브라질의 막강한 전력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다닐루의 플레이 스타일은 기술적 정교함과 지능적인 위치 선정에 기반을 두었다. 그는 단순히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확한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적재적소에 배급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했다.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신체 밸런스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장 전체의 흐름을 조절했으며, 이는 당시 브라질 축구가 지향하던 기술 축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1963년 볼리비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볼리비아 축구 역사상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다닐루 아우빙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남미 정상에 오르며 브라질 축구의 위상을 높인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