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베이츠(Norman Bates)는 로버트 블록의 1959년 소설 《사이코》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1960)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그는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연쇄 살인마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안소니 퍼킨스가 연기한 영화 속 이미지가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노먼 베이츠는 겉으로 보기에 내성적이고 예의 바른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내면에는 극심한 정신 분열과 살인 충동을 숨기고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노먼 베이츠의 비극은 그의 어머니인 노마 베이츠와의 비정상적인 유착 관계에서 기인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과도한 통제와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그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이후 어머니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두 사람을 독살하지만, 극심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의 시신을 박제한 뒤 자신의 마음속에 어머니의 인격을 구축한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과 어머니라는 두 개의 인격이 공존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게 된다.
그가 운영하는 '베이츠 모텔'은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상징이 되었으며, 특히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샤워실 살인 사건'의 주동자로 묘사된다. 노먼 베이츠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여성이 나타날 때마다 질투심 많은 '어머니' 인격에 지배당해 살인을 저지른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체와 지하실에 보관된 어머니의 미라화된 시신은 당시 관객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심리 스릴러 및 공포 장르의 지평을 넓혔다.
노먼 베이츠라는 캐릭터는 실존했던 연쇄 살인마 에드 게인의 사례를 일부 참고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히 잔혹한 살인마를 넘어,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환경이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0년 원작 영화의 대성공 이후 세 편의 속편이 제작되었으며, 2013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베이츠 모텔》에서는 프레디 하이모어가 젊은 시절의 노먼 베이츠를 연기하며 캐릭터의 전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노먼 베이츠는 현대 공포 영화의 '슬래셔' 장르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옆집에 사는 친절한 청년이 알고 보니 살인마였다'는 설정을 대중화시켰다. 그의 대사 "사람은 누구나 가끔은 조금씩 미치는 법이죠(We all go a little mad sometimes)"는 영화사의 명대사로 남았다. 오늘날까지도 그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이면과 이중성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아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오마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