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은 2002년에 개봉한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조엘 즈윅이 감독을 맡았으며, 주연 배우인 니아 바달로스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그리스계 미국인 가정의 독특한 문화와 가족애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어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저예산 독립 영화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흥행 수익을 올리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시카고의 그리스 식당에서 일하는 서른 살의 여주인공 툴라 포르토칼로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통과 가족을 중시하는 고지식한 그리스계 가정에서 자란 툴라는 비그리스인인 고등학교 교사 이안 밀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다.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툴라의 아버지 거스를 비롯한 대가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안이 그리스 정교회로 세례를 받고 그리스식 대가족 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이민자 가정 내에서의 세대 갈등과 문화적 차이를 핵심 소재로 다룬다. 특히 모든 병의 치료제로 세정제인 '윈덱스'를 신봉하고 모든 단어의 어원이 그리스어라고 주장하는 아버지 거스의 캐릭터는 그리스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희화화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한다.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고, 주인공 툴라가 자신의 외모와 삶에 자신감을 찾아가는 자아 성찰의 과정과 가족 간의 이해 및 화해를 밀도 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작 비화 역시 영화의 성공만큼이나 극적이다. 본래 니아 바달로스의 1인극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배우 리타 윌슨과 그녀의 남편 톰 행크스의 눈에 띄어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약 500만 달러라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나,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는 당시 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손에 꼽히는 흥행 기록이었으며, 니아 바달로스는 이 작품으로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의 큰 성공에 힘입어 2003년에는 '나의 그리스식 인생(My Big Fat Greek Life)'이라는 제목의 TV 시리즈가 제작되었으며, 2016년과 2023년에는 각각 속편인 '나의 그리스식 웨딩 2'와 '나의 그리스식 웨딩 3'가 개봉하였다. 이 시리즈는 특정 문화권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보편적인 가족의 가치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오늘날에도 문화적 충돌과 화합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