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에서 더블 타이틀 홀더(Double Title Holder)란 서로 다른 두 개의 챔피언십 벨트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는 해당 선수가 단체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상징하며, 각본상으로도 매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메인 타이틀인 월드 챔피언십과 미드카드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거나, 브랜드 분리 체제 하에서 양 브랜드의 메인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더블 타이틀 홀더는 두 개의 벨트를 모두 방어해야 하는 서사를 통해 경기력과 체력을 입증하는 기회를 얻는다.
과거 WWE 역사에서 더블 타이틀 홀더의 사례는 드물게 나타났으나 등장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초기 사례로는 레슬매니아 6에서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이었던 얼티밋 워리어가 헐크 호건을 꺾고 WWF 챔피언십까지 차지한 사건이 있다. 또한 2001년 벤전스(Vengeance)에서는 크리스 제리코가 더 락과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을 차례로 꺾으며 WCW 챔피언십과 WWE 챔피언십을 통합해 최초의 통합(Undisputed) 챔피언이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해당 선수의 커리어에서 가장 독보적인 기록으로 남게 된다.
현대 WWE 체제에서 더블 타이틀 홀더는 상업적 마케팅과 캐릭터 구축의 핵심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2015년 세스 롤린스는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과 US 챔피언을 동시에 보유하며 단체의 간판급 악역으로 군림했다. 2019년 레슬매니아 35에서는 베키 린치가 여성부 최초의 메인 이벤트 승리를 거두며 RAW와 스맥다운 여성 챔피언십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베키 투 벨츠(Becky Two Belts)'라는 별칭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는 여성 프로레슬링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최근의 사례는 로만 레인즈의 '언디스퓨티드(Undisputed)' 집권기다. 그는 유니버설 챔피언으로서 장기 집권하던 중 레슬매니아 38에서 브록 레스너를 꺾고 WWE 챔피언십까지 차지하며 두 타이틀을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로만 레인즈는 두 브랜드를 아우르는 절대적인 지배자로 묘사되었으며, 이는 이후 새로운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이 신설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더블 타이틀 홀더의 존재는 단체 전체의 타이틀 구도와 브랜드 운영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블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각본상의 제약과 선수 본인의 물리적 부담도 뒤따른다. 챔피언은 두 개의 벨트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한 이벤트에서 두 번의 경기를 치르거나, 짧은 간격으로 여러 도전자와 상대해야 하는 가혹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각본 흐름상 한 쪽의 타이틀만 잃으면서 패배의 타격을 최소화하거나, 두 타이틀을 완전히 하나로 합쳐 새로운 권위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론적으로 더블 타이틀 홀더는 WWE 역사 속에서 특정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의 증표 역할을 수행한다.